육지에서 나고 자란 제가 섬사람들과 함께 동고동락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신학 공부를 마치고 처녀의 몸으로 어디든지 가겠다고 나선 곳이 서해와 남해가 갈라지는 길목에 자리한 전남 진도의 죽도였습니다. 어느 소설가의 표현처럼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네'라고 할 만큼 뱃길 따라 고생 끝에 다다른 죽도는 참 낯설고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죽도교회가 처음 세워져 초대교역자로서 6년 넘게 사역을 하고 섬을 떠나온 후에도 제 마음은 늘 죽도를 향해 있었습니다. 두 차례 교역자가 바뀐 후, 빈 교회로 오래 남아있게 되어 가슴이 무척 아팠습니다. 교회가 문 닫는 일은 꼭 막고 싶었지요. 그래서 아들을 데리고 다시 죽도로 들어왔고, 경기도 포천에 있는 집을 오가고 있습니다. 죽도에는 현재 저와 아들 성결이, 주민들 7명이 살고 있습니다. 죽도 사람들, 많이 사랑합니다. -이정심 ■  이정심 1965년 전남 고흥 출생 칼빈신학교 졸업, 남편 한영택 전도사와 아들 성결이가 있음 1993년 죽도교회(전남 진도군 조도면) 초대 교역자로 부임 2006년 죽도교회 제4대 교역자로 다시 섬에 들어감 1997년 [아동문학]에 동시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