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 사람들(11)ㅣ이정심
		송재엽 할머니는 일흔이시다. 예전에 복음을 전해도 남편유언이 예수 믿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맘 문이 열리지 않았었다. 동네에서 한 두 분이 나오니까 1년 전부터 예배에 참석하면서 죽도에 계실 때는 교회에 나오신다. 이것을 보면서 주님의 때가 있다는 것을 배운다. 송 할머니는 아들 셋에 딸 한 명을 두셨다. 막내아들은 김해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들 내외가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 이참에 막내아들 집에 좀 갔다 온다고 하면서 김해를 다녀오셨다.
	며느리가 약을 좋아하는지 궁금하여 여쭙자 "잘 받는지 잘 먹습디다" 하며 흐뭇해 하셨다.	송재엽 할머니는 아들 셋에 딸 한 명을 두셨다. 며느리를 향한 사랑이 끔찍하여 관매도에서 염소를 구해다가 한약재 뿌리를 넣어 약을 해먹이셨다. "며늘아가 누구한테 귀동냥을 했는지, 어머니! 딸 셋 낳다가 몸 다 망가졌어요. 저도 흑염소 한 마리 해 주세요" 하고 간청을 하더라는 것이다. "딸들 한테는 흑염소 두 마리씩 해먹이고 며느리들은 한 마리씩 해 먹였어라우" 하신다. 예전에는 죽도에서 염소를 키웠지만 지금은 키우지 않기 때문에 관매도에다가 20만원 주고 한 마리 부탁해 놓았다가 잡아서 배로 보내주면 한약초 뿌리 10만원어치 넣고 약다리는 값 3만원해서 도합 33만원주고 약을 해갔다는 것이다. 똑 부러지게끔 설명을 자세하게 해주신다. "며느리가 약 좋아하던가요?" 물어보자 "잘 받는지 잘 먹습디다" "딸만 셋인데도 오지데요" 하면서 흐뭇해하셨다. 군데군데 무리지어 피어있는 노오란 갓꽃처럼 손녀들이 화사하게 잘 자라길 바란다. 은빈, 설빈, 다빈이 파이팅.// - 이정심(한국섬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