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일이 별로 없다. 섬의 생태라든가 섬주민들에 대한 조사, 연구 작업이 더러 있는 듯 한데 그것이 독립된 학문적 분야로는 되어있지 않은 것이다. 성경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비슷하다. 섬 지방에 대한 교회적 관심이 그만큼 낮은데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성경에는 섬에 대한 기록이 그리 많지 않다. 구약에는 섬에 관한 성경 구절이 24곳이 있는데 깃딤(렘 2:10), 갑돌(엡 4:4), 엘리사(겔 27:7) 등 3곳 외에는 상징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신약에도 사도행전과 요한계시록에 5개 섬이 나온다. 밧모섬 외에는 바울 사도의 전도여행 중에 방문한 섬들이다.
필자는 해마다 낙도교회들을 순방하면서 때로는 거센 풍랑을 만나 위험할 때에도 2천 년 전 지중해를 누비고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고 유라굴로 광풍을 만나 파선의 위험을 당한 바울 사도를 생각한다. 그때마다 바울과 함께 하신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확신과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90여 년 전 선친 박도삼 장로께서 황포(黃布) 돛단배를 타고 다니며 복음을 전한 일도 생각하고 높은 파도를 넘으면서 273장 찬송을 부르고 다닌다. '저 북방 얼음산과 또 대양 산호섬'을 부를 때마다 기쁨과 용기를 얻는다. 한 해를 시작하는 1월에 지중해의 섬선교 개척자 바울 사도와 밧모섬의 사도 요한을 떠올린다. 그리고 성경에 나타난 섬과 우리나라의 여러 섬들을 머리에 그리며 새롭게 섬 선교를 다짐해 본다.
- 박요한(한국섬선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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