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 열리는 섬‥고흥 우도 소의 모습을 닮은 섬 ◀ＡＮＣ▶ 이번에는 하루에 한 번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섬으로 가보겠습니다. 여수 김유미 아나운서. ◀ 김유미 아나운서 ▶ 안녕하세요. 김유미입니다. ◀ＡＮＣ▶ 매일 바닷길이 열리는 섬. 말만 들어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데요. 전남 고흥에 이런 섬이 있다고요. ◀ 김유미 아나운서 ▶ 네, 맞습니다. 고흥군 남양면에서 １ｋｍ 남짓의 바닷길을 건너가면 소의 모습을 닮은 섬 우도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물이 열리고 닫히는 시간도 날마다 달라지다 보니까 섬사람들의 삶은 물때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이 특별한 섬에 함께 떠나보시죠. ◀ＶＣＲ▶ 남해바다 위로 수줍은 미소를 짓는 태양 아래 길고 가느다란 물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소의 모습을 닮은 섬 우도가 깨어나는 시간입니다. ◀ＩＮＴ▶ "차가 못 들어오니까 부인들이 이고 나가는데." "시집 올 때는 여기 동네가 힘들어서 못 살 것 같았는데 지금은 다른 데 가서 살라고 하면 못 살아." 남도의 끝자락에 서 있는 아름답고 고요한 섬. 하루의 반은 육지, 나머지 반은 섬이 되는 섬 아닌 섬 우도. 그곳에는 자연의 순리를 받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별한 섬 우도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전남 고흥문 남양면 등량만 깊숙이 자리한 섬 우도는 아주 작은 섬입니다. 섬의 인구라 해 봐야 고작 ８０여 명. 마을읍도 하나 가구수도 ４０여 가구밖에 안 되다 보니 어느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알 만큼 허물없는 이웃사촌입니다. 임진왜란 때 마을에 대나무로 화살을 만들어 왜군과 대적했다 해서 우죽도라고도 불리는 이 섬에 유일한 큰 건물은 남양초등학교 우도분교. 섬의 인구가 줄다 보니 한때 ７０명이 넘는 학생들이 다녔던 학교에 현재 학생수는 고작 １명뿐이라네요. 여느 섬마을과 마찬가지로 우도 사람들도 바다를 터전으로 바다의 풍요에 기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도의 바닷길은 하루에 두 번씩 １년 내내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합니다. 마을사람들이 돌을 놓아 만들었던 길이 포장도로로 바뀌면서 섬사람들의 외지 나들이도 수월해졌지만 꼬박 １２시간은 갇혀 있어야 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ＩＮＴ▶ "물 들어와서 얼른 못 나갈 때 싫죠." "급한 일이 있었는데？" "급한 일 있으면 싫지. 물 들어와서 얼른 못 나가고 바람 불면 못 나가고 그러니까." "물 들어오면 못 나가고 물이 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돼요. 물 많이 들때는 약간만 물이 들어도 나가면 안 돼요. 차가 몇 대가 가라앉아서 침수되고 그랬어요." "그런 적이 있었어요？" "네， 많죠. 금년에도 엊그제도 한 대 그랬는데. " "지금 빨리 가셔야 되죠？ 가세요." "물이 하루하루 달라， 물때가. ３０분씩 늦어져. 오늘은 １１시에 건너면 내일은 １１시 반에 건너고. 그래서 이건 물때에 따라서 일을 하려니까 바빠." 바닷길이 나는 시간은 바다만큼 넓은 갯벌이 모습을 드러내고 갯마을 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해지는 시간. 때묻지 않은 우도의 바다는 늘 풍성한 해산물을 선물로 안겨주는데요. 요즘 우도 갯벌에는 자연산 굴이 지천입니다. ◀ＩＮＴ▶ "우리 자연산은 물이 났다들었다 해서 볕을 보기 때문에 다른 거랑 다르거든. 맛도 좋고 향도 좋고 그래, 우리 우도 것은. 그러니까 사방에서 주문들어와서 대목이라니까, 난리야." 청정바다 등량만의 깨끗한 뻘을 먹고 자라는 우도의 굴은 자연방식 그대로 키워내는 １００％ 자연산 굴로 명성이 깊은데요. 향이면 향， 맛이면 맛. 어느 하나 빠지는 데가 없습니다. 신선한 갖가지 해산물이 즐비한 데다 그림 같은 풍경까지 간직한 우도는 요즘 들어 찾아오는 발길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여러 가지 체험거리를 갖추고 가족의 섬으로 단장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ＩＮＴ▶ "이 길이 쭉 바다로 연결돼 있어요. 이게 어떤 길이에요？" "이 길은 가족단위로 관광 와서 갯벌체험을 할 수 있게 해 놓은 갯벌체험로입니다. 원시체험도 할 수 있고 전망대 설치가 ２０１１년도에 될 거고요. 그리고 수산물 판매장이 지금 현재 공사중에 있습니다." 그림처럼 펼쳐진 바닷길을 따라가면 만나는 섬 우도. 녹록지 않은 섬생활을 이겨내고 바다에서 행복을 건져올리는 사람들이 있는 곳. 하루의 반은 섬이 되고 나머지 반은 육지가 되는 신비의 섬으로 한번 떠나보세요. 삶의 소중함도 생생한 바다가 주는 감동도 모두 느낄 수 있답니다. 김유미 아나운서 출처 - 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