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단풍·은빛어화 쏟아지는 그 섬에 가고 싶다 국민관광지-울릉도의 가을 사진 설명) 1. 울릉도의 단풍 2. 알봉 투막집과 단풍 3. 도동항과 어화 국민관광지 울릉도의 산들이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절정을 이뤄 이곳을 찾은 모든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지금 울릉도는 한 여름밤 은하수가 부럽지 않은 오징어잡이 배가 연출하는 어화(魚火)와 일주도로변의 척박한 바위틈에서 활짝핀 보랏빛 해국(海菊)과 노란 털머위꽃이 만발해 봄 못지않은 들꽃들이 제철을 만난 듯 어김없이 피고 진다. 오징어를 가득 실은 만선의 기쁨이 살아 넘치는 울릉도. 가을이면 바다 냄새가 더욱 짙어지는 울릉도는 특별한 여행지로 변신한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산세가 빼어난 울릉도 산야의 나뭇잎이 차츰 초록을 잃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빨강 노랑 초록의 단풍이 들었다. 국토의 최동단 울릉도 단풍은 10월 중순 울릉도 최고봉인 성인봉(해발 987m)에서 시작해 해발 300m까지 내려와 붉고 노랗게 물들어 울릉도 전체가 붉은색으로 갈아입고 있는데 울릉도 단풍은 성인봉에서 붉어지기 시작, 또렷하게 같은 높이로 전 지역이 골고루 아래로 내려오며 내려오는 기간이 매우 더뎌 울릉도 전체가 물들려면 11월 중순께나 돼야 하므로 늦게까지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울릉도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어 산들과 바다가 인접해 있고 높은 산이 많아 단풍이 해풍을 맞으면서 습기를 머금고 물들어 색깔이 아름답고 예쁘며 또렷한 것이 특징으로 우리나라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답다. 해질녘이면 출발하는 오징어배의 출어 행렬은 가히 장관을 이룬다. 석양을 배경으로 일자로 늘어선 배들은 출렁거리는 바다와 어우러져 쏟아지는 달빛에 온몸을 적신다. 울릉도에는 날마다 불꽃축제가 열린다. 칠흑 같은 밤바다를 환하게 밝히는 '은빛어화'는 밤이 깊어도 꺼질 줄 모르고, 바다와 올망졸망한 섬들이 만들어낸 낙조의 향연은 낭만적이고 환상적이다. 절경에 취하고 단풍에 반한 울릉도의 비단 같은 풍광은 지나가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동해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의 내음이 잔잔히 스며든 나리분지의 비단 같은 단풍은 곱디고운 빛을 머금었고, 울창한 숲으로 우거진 단풍은 만산홍엽으로 덮여 마치 산 전체가 불타고 있는 모습을 연출한다. 쪽빛 하늘을 배경으로 선홍색으로 펼쳐진 알봉의 단풍 또한 일품이다. 또한,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마가목'은 열매가 특히 붉고 잎도 색깔이 아름다워 멀리서 바라보는 붉은 색깔이 육지에서는 도저히 감상할 수 없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마가목은 장미과에 속하며 울릉도 및 경북등지에 자라는 낙엽송교목으로 높이 7~10m에 달하며 관목상에 적합하며, 꽃은 5~6월 흰색으로 피며 열매는 9~10월 붉은색으로 익으며, 가을에는 붉게 단풍이 든다 따라서 지금 울릉도관광은 천혜의 자연경관, 민족의 섬 독도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단풍을 덤으로 구경할 수 있다. 이러하듯이 울릉도의 가을은 저동어화(苧洞漁火·저동 야간 오징어잡이 불빛), 장흥망월(長興望月·사동에 뜨는 달), 나리금수(羅里錦繡·나리동의 비단 같은 단풍), 알봉홍엽(斡峰紅葉·알봉의 단풍)등 울릉8경중 4경을 느낄수 있다. 울릉도 가을의 시작은 울릉도의 주봉인 성인봉에서 시작되는데 울릉도 한복판에 우뚝솓은 성인봉에는 우리나라 유일의 원시림이 남아있다 천연기념물 제198호로 지정된 성인봉 원시림의 나무들은 육지에서는 볼수 없는것이 많은데 너도 밤나무, 섬피나무, 섬단풍나무, 두메오리나무, 마가목 나무 등에 단풍은 육지에서 느껴 볼수 없는 또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성인봉을 오르려면 도동에서 출발해 대원사, 성인봉을 거쳐 나리분지, 천부를 지나 섬목까지 가는 트레킹 코스가 좋다. 처음에는 가벼운 산책로 같은 기분이 들지만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길이 매우 가파르다. 다소 힘이 들기는 하지만 가는 동안 펼쳐지는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충분히 보상이 된다. 정상에서는 울릉도 전역과 망망대해가 한눈에 들어와 상쾌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성인봉에서 가을바다 빛으로 물든 망망창해를 보고 난후 나리분지로 내려오다 보면 왜 울릉8경중 2경인 나리금수(羅里錦繡·나리동의 비단 같은 단풍)와 알봉홍엽(斡峰紅葉·알봉의 단풍)이라는 명칭을 확연하게 느낄수 있다. 울릉도는 화산폭발로 인해 생성된 화산섬으로 넓은 평지가 드물어 나리분지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이곳에는 전통가옥인 투막집과 야영장, 수목원 등의 시설이 있으며 이곳에서만 자생하는 울릉국화와 이름이 예쁜 섬백리향 등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산에 취해, 청정지역의 공기에 취해 아무 생각없이 걷다보면 나타나는 나리분지의 가을은 또다른 정겨운 청취를 느낄수 있는데 이맘때 나리분지에 가면 옥수수가 처마밑에 매달려 있고 겨울철에 필요한 땔감도 준비하고 있어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수 있다. 또한, 어화와 가을 단풍을 동시에 보고 즐길수 있는 지역인 내수전 전망대는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울릉도 지역 주민들도 매년 가을이면 찾는 곳이다. 또한, 이곳에서는 낮이면 청명한 날씨속에 독도도 조망할수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낮이나 밤이나 아름다운 울릉도의 비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 발맞춰 울릉군이 울릉군은 지역의 대표특산품인 '울릉도 오징어'와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빚어내는 밤바다의 불빛쇼인 어화(漁火·오징어잡이배의 집어등 불빛 전경)를 올해부터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새로운 야간관광 코스를 시도하고 있다. 어화(漁火·오징어잡이배의 집어등 불빛 전경)관람은 육지에서는 좀처럼 구경할 수 없는데 지난해에 개발 주민 및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관람할 기회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는 1차로 이달 27일~29일(3회), 2차 11월3일~5일(3회)까지이며 관광객 및 주민을 대상으로 1회당 선착순 100명을 선발해 오후6시, 오후 6시30분 두차례 버스가 운행되며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울릉도는 자연의 아름다움도 빼어난 곳이지만 오히려 저동항에서 느낄 수 있는 섬사람들의 다소 거칠지만 진솔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이곳이 가진 최고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다. 매일 이곳은 특별한 새벽을 닫는 사람과 아침을 여는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진 저동항의 아침. 항구의 위판장에서나 맛볼 수 있는 사람의 끈적끈적한 정과 사랑이 오징어만큼 풍성하게 느껴진다. 양병환 기자 출처 - 경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