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7년만에 서해교전, "천둥소리인 줄 알았는데… 생업에 지장될까 큰 걱정" 서해 5도 주민들 반응 10일 오전 3차 서해교전이 발생하자 서해 5도 주민들은 삼삼오오 어민회 사무실과 식당 등에 모여 교전 상황을 주시했다. 다행히 우리 측 피해가 크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뒤 다소 안심하는 분위기였다. 1, 2차 서해교전의 현장인 인천 연평도는 풍랑주의보로 인해 꽃게 조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평소보다 평온했다. 노명성 연평면 부면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섬 전체가 조용하다"며 "연평도에서는 경고사격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아 긴급 뉴스를 보고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1, 2차 서해교전이 연평도 해역에서 발생해 걱정을 많이 했으나 피해가 크지 않아 한때 술렁이던 분위기도 잦아들었다"고 전했다. 사고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대청도에서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대청도와 소청도 대피호 30곳을 모두 개방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대청면 사무소 희망근로담당 김근수씨는 "천둥소리 같은 큰 폭발 소리가 들려 주민들이 한때 동요했으나 점심시간쯤 TV로 합참의 발표를 접하고 안도하는 분위기"라며 "주민들의 특별한 동요는 없다"고 전했다. 백령도 진촌리 조용덕(32)씨는 "하늘에서 천둥소리가 나는 줄 알았다가 나중에 뉴스를 듣고 서해교전이 일어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3차 서해교전이 일어난 해역에서 평소 연평·백령·대청도 어선 30여척이 조업하고 있었다면서 "당국의 조업 통제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앞일을 걱정했다. 주민들은 또 남북 관계 경색으로 인한 북한의 추가 군사적 도발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정부 차원에서 민간인 대피 시설 확보 등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꽃게잡이 어선 신흥호 선주 신승원(70·전 옹진군의원)씨는 "꽃게 대풍으로 값이 폭락해 울상인 상황에서 3차 서해교전이 발생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연평도에서 바다낚시를 안내하는 주민은 "서해교전이 발생할 때마다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어 생계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천항에서 여객선이 전면 통제되면 누가 섬에 와서 돈을 쓰겠느냐"고 울상을 지었다. 정창교 기자 출처 - 국민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