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시린 '황홀경', 부안 위도 가을은 고즈넉함으로 채색된 수채화 격포항을 빠져 나와 만난 섬, 위도(蝟島)의 가을은 고즈넉함으로 채색된 수채화다. 파도소리와 스산한 갈바람의 스침과 갈매기의 허전한 울음소리가 섬의 고적감을 더 깊게 한다. 쪽빛하늘을 담고 있는 가을바다는 눈이 시리도록 깊다. 하늘길 수만리를 돌아 스러지는 석양은 우리 가슴에 '황혼의 아름다움'을 잔영으로 새겨 놓는다. 수평선으로 빨려 들어가듯 황급히 수면에 뿌리를 내린 섬의 낙조, 그 황홀한 정경은 살아있음이 그저 행복할 뿐이다. 격포에서 배를 타고 40여분을 달려가니 가을바다의 낭만과 상큼한 갯내음이 코끝에 와 닿는 위도. 섬의 형상이 흡사 고슴도치같다 하여 붙여진 위도는 1999년 섬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관광순환도로가 개설됐다. 반면에 순박하던 섬사람들의 인심은 다소 변해 있었다. 30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위도는 6백30여가구, 1천5백여명의 주민이 어업과 농업에 종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위도면사무소가 있는 진리에는 국내 도서지역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관아(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01호)가 남아 있다. 위도는 격포에서 14㎞ 떨어진 섬으로 한때 조기어장으로 유명했던 칠선어장의 중심지. 70년대 초만해도 매년 봄 가을이면 조기떼가 몰려들었고 이때 전국에서 고깃배와 장사꾼들로 장사진을 이뤄 파장금항엔 파시(波市)가 들어섰다. 이 '위도파시'는 흑산도 연평도와 함께 서해 3대파시의 하나로 꼽히며 풍요를 구가했다. 사실 영광굴비의 명성은 이 무렵에 얻어졌다. 원래 부안에 속했던 위도가 한때 영광에 편입됐다 다시 되돌아오는 과정(1963년)에서 붙여진 것. 위도는 진리 대리 식도 치도 거륜도 왕등도등 8개 리(里)로 이뤄진 부안에서 가장 큰 도서면. 아직까지 환경오염이 거의 없는 산과 바다는 생태계의 보고로 희귀식물과 각종 어류가 풍부하다. 위도에는 선운사 말사인 내원암과 섬사람들의 안화태평과 풍어기원을 올리는 진리당집과 대리 뒷산의 위도띠뱃놀이 원당등 문화재가 많다. 34만톤을 저수할 수 있는 상수원댐에다 4개의 해수역장이 잘 정비돼 있다. 90여호가 모여 사는 대리에는 요즘 멸치건조작업으로 분주하다. 농촌의 도로가 나락으로 뒤덮여 있듯 이곳 도로 위에는 멸치가 널려 있다. 섬의 역사적 배경과 함께 절경을 친절하게 안내해 준 위도면사무소 이형철총무계장(50)은 "올해 멸치는 흉년인데다 질도 크게 떨어져 어민들 걱정이 태산이다"고 말했다. 칠산어장의 중심지인 위도 근해는 요즘 낚시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해안선 갯바위에도 낚시꾼들이 닥지닥지 붙어 찌를 노려보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위도의 가을은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드러내며 선경을 발하고 있다. 그 아름다운 섬, 위도가 요즘 뭍사람과 낚시꾼들을 한껏 유혹하고 있다. 여행정보(가을낚시 포인트) 가을이 깊어지면서 낚시꾼들의 손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민물이나 바다 할 것 없이 낚시 하기에 좋은 계절이기 때문이다. 민물어종들은 동면준비를 위한 먹이잡이로 낚시꾼들에게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고 바다 역시 우럭과 광어 조기등 각종 어종들이 활발하게 입질을 하는 계절. 위도 미영금에서 40여년동안 낚시어선업을 해온 김영석씨(60)의 도움으로 위도 근해의 바다낚시 포인트를 소개한다. 위도 근해는 한때 바다의 왕이었던 돔 어종이 많이 잡혔으나 지금은 우럭과 놀래미 광어 붕장어가 주로 잡히고 가끔씩 능성어가 걸려든다. 가을 어종은 적정수온(16∼17℃)으로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고 깊은 수심대로 들어온 만큼 경계심이 한결 느슨해 진다. 먹성도 좋아져 먹잇감을 가리지 않고 집어삼키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공략하기가 쉽다. 주변에 여(암초)가 많이 있으면서 수심이 적당한 곳, 즉 들물엔 2∼4m, 썰물엔 3∼5m 정도가 적당하다. 해초류 서식이 좋은 몽돌밭도 휼륭한 포인트. 위도 본섬에서는 파장금등대 정금철탑 벌금용멀부근과 벌금딴달래섬 모여도 내조도 살막금에서 아나고 우럭 놀래미 돔이 잘 잡힌다. 식도에서는 수리바위 딴두룸여 여운여 오지바위에서 우럭 광어 농어가, 왕등도는 바라섬 용문암 대섬 오지바위 홍합바위에서 우럭 농어 광어 놀래미가, 거륜도는 등대섬 토끼섬 어망바위에서 아나고 우럭 광어가 잘 걸린다. 전막리 주변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갯바위에서도 우럭과 놀래미등이 많이 잡혀 낚시꾼들의 입이 귀에 걸려 있을 정도. 요즘 위도 일대는 특별한 악재만 없다면 20∼30㎝급 가을씨알들을 10여수 이상 낚을 수 있다. △출조안내 : 부안 변산낚시(063)584∼3656. △숙박 : 위도에 민박과 장급여관 모텔이 많다. 맛집 바닷가에서는 누가 뭐래도 싱싱한 횟감이 단연 으뜸. 특히 어부가 바다에서 직접 잡은 자연산 회를 맛볼 수 있다면 먹는 즐거움은 '더블 짱'이다. 위도에서 9대째를 살아오고 있는 순도 99%의 섬사람, 김영석씨가 운영하는 바다횟집은 바로 그런 집. 김씨가 잡아온 고기를 아내 강순자씨(55)가 주방에서 요리해 식탁에 올린다. 바다횟집이 있는 미영금은 위도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청정해역. 장동건 박주아 주연의 영화 해안선 촬영지로 유명해 졌다. 먹기 좋게 썰어져 나온 우럭이나 광어회 한점을 초장에 찍어 입에 넣으면 순간 씹히는 맛이 다르다. 횟감이 워낙 싱싱해 흐물거림 없이 쫀득하고 아삭하다. 아무리 시설 좋은 횟집이라도 도시에서는 이런 맛을 쉽게 느낄 수 없다. 바다횟집의 생선구이는 또 다른 별미. 꼬득하게 말린 생선에 갖은 양념을 발라 구운 생선구이는 독특한 맛이 일품. 깨끗한 밑반찬과 함께 앞바다에서 채취한 청각과 톳이 나온다. 털이 숭숭 붙은 자연산 홍합은 개운한 맛을 더해 준다. 횟집과 함께 바다모텔도 운영하는데 15개의 방은 콘도식으로 돼 있어 음식을 직접 요리할 수 있다. 주인 김씨는 낚시어선업도 겸하고 있다. 40여년간의 바다생활로 위도 근해는 손금 보듯 한다. 김씨의 배를 타고 나간 낚시꾼들은 그래서 빈손으로 돌아오는 일이 절대 없다. △낚시배 대선료 30만원 △자연산 횟감 3만∼6만원 △숙박비 4∼5만원. 주변 갯바위 낚시와 바다낚시에 대한 안내도 친절하게 해 준다.(063)584∼5800. 요금설명 *배삯은 1인당 6천7백원, 차량운반비 대당 2만4천원(운전자포함) .(063)581-1997, 581-0023 교통설명 *격포→위도간 여객선(07:30 08:40 09:50 11:10 12:40 14:10 15:50 17:30) *위도→격포간 여객선(07:30 08:50 10:00 11:20 12:50 14:20 16:00 17:20) ※ 위 시간과 운임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수있으니 사전문의( .(063)581-1997, 581-0023) 바랍니다. 관련테마관광지 부안군 위도 부안군 위도해수욕장 편집실 출처 - 데일리전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