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백도' 미스터리 중성바위에서 연기가 관측 1주일째 연기 보였다 안보였다" 헬기진화 불구 '계속' "직접 가서 확인 해야" "참 애가 탑니다. 애가 타." 여수시 삼산면 조경두 면장은 긴 한숨부터 쉬었다. 백도의 중성바위에서 발생한 '연기 사건'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에도 중성바위에서 연기가 관측돼 영암산림항공관리소 소속 산불진화 헬기가 출동, 두번이나 물세례를 퍼부었지만 17일 오전에도 희미하게 연기가 피어올랐다. 조 면장은 "이날 오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과 함께 배를 타고 현장에 가보니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였다"고 했다. 거문도에서 28㎞나 떨어진 절해고도 하백도 중성바위에 화재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기가 처음 목격된 것은 지난 10일 해경 경비정에 의해서였다. 이 연기는 다음날 사그라졌지만 최근 다시 관측되기 시작했다. 연기가 계속되고 있는 곳은 높이가 40m에 달하는 중성바위의 중간 지점이다. 조 면장은 "90도로 깎아지는 절벽 25m지점에 45도 정도의 좁은 경사면이 있는데 이곳에서 자꾸 연기가 일고있다. 이날 확인해 보니 지난 10일보다 연기가 나는 지점이 10m정도 이동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데다 명승으로 지정된 백도에서 연기가 계속되자 문화재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 여수시 등 관련기관이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와 원인파악에 나서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불이 난 것이 맞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불이 이미 꺼졌다'는 말도 있다. 조 면장은 불이 난 걸로 확신했다. 그는 "배를 타고 현장 가까이 가면 산불이 났을 때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 고사목에서 자연발화로 불이 난 뒤 기상상황에 따라 연기가 났다, 안났다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중성바위는 사람들의 입도가 금지됐고 불법 낚시꾼이 섬에 들어갔다 해도 불이 난 곳까지 접근이 어렵다는 점도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 하고 있다. 하지만 여수시 한 관계자는 "헬기 진화로 불이 완전히 꺼졌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원인이 파악되지 않자 문화재청은 '암벽등반 전문가를 고용,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여수시에 전달하기도 했다. 여수시 또 다른 관계자는 "작은 불이지만 백도가 워낙 중요하다 보니 관련기관들이 신경을 쓰고 있다. 비나 눈이 내리거나 자연적으로 불이 완전히 꺼져야 상황이 정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현석. 이시형 기자 출처 - 전남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