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이 바닷물로 떨어지는 작은 운동장 미니 올림픽 운동회 때는 섬마을 잔치 열리고 만국기가 펄럭이면 홍일점 알락나비 청띠 제비나비도 팔랑 거린다 교실 여섯 칸이 세 칸으로 전교생은 18명 선생님 세 분 낡은 태극기만 팔랑 팔랑 구구단 외우는 소리에 옆 교실 풍금소리 장단 맞추면 숭어 떼도 포구까지 들어와 솟구쳐 오른다 뭍으로 전학 간 빈 교실엔 거미줄이 치렁거리고 이유 없이 깔깔대던 웃음소리 멎은 운동장에는 잡초만이 - 정삼섭(한국섬선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