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관심을" 뭍을 향한 섬 교회들의 고된 외침 전체 유인도 427개중 교회는 270개 섬 619개 뿐 "내년에도 외롭고 힘든 섬 교회들의 손을 잡아주세요." 섬 전문 선교기관인 한국섬선교회(회장 최종민 목사)가 12월 현재 한국 섬교회 통계를 발표하며 도시 교회에 섬 선교 관심과 협력을 당부하고 나섰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619개의 섬 교회가 있으나 대부분이 재정난으로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85년에 43만3000명이었던 섬 인구는 25년이 지난 지금은 20만1000명으로 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몇 개의 섬이 연륙돼(영종도 대부도 신지도 등) 섬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지만 이 통계는 섬이 점점 비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 국내 무인도는 2733개, 유인도는 427개이다. 유인도 중 270개 섬에 총 619개의 교회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사람이 살면서도 교회가 없는 섬은 모두 157개로 전체 유인도의 37%에 달한다. 섬에 남은 주민들 대부분이 노인들이고 섬 교회 출석 성도 역시 노인들이라 교회는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목회자들의 불타는 사명감에도 불구하고 섬 복음화 사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즉 한계적인 상황을 안고 가야 하는 것이 섬 선교의 현실이다. 전남 진도군 상조도 여미마을은 22년 전 여미교회가 세워질 때 인구는 150여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35명이고 교회에는 4명의 성도가 있을 뿐이다. 7년 전에 이 교회에 부임한 조창연(61) 목사는 "아무리 전도를 해 봐도 반응이 없어 다시 뭍으로 나가고 싶은 유혹에 계속 시달려야 했다"며 "사택을 포함해 20평 크기의 낡은 조립식 예배당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져도 이를 고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최종민 회장은 "농촌 인구에 비해 섬 인구 감소율이 훨씬 빠른 것은 낮은 문화 수준과 교육 시설의 열악함 때문"이라며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외부 선교비로 유지해 온 섬 교회들은 혹독한 시련을 맞았는데 이후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작년부터 불어닥친 세계 경제 한파의 영향도 받고 있는 데, 이런 때일수록 도시 교회들이 조금씩 섬 교회에 협력한다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워나가는 좋은 모범이 될 것"이라고 관심을 요청했다. 매년 도시 교회와 섬 교회 간 자매결연을 주선하고 있는 한국섬선교회(www.ksum.org)는 교회나 회사, 개인이 요청하면 재정 지원이 시급한 교회 현황서를 순서대로 보내주고 있다. 아울러 선교 후원비는 도움을 받는 섬 교회로 직접 전달하도록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02-2202-1493). 김무정 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