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다 하나님의 열매 맺어질 때까지 복음 전하렵니다"
섬 사역 이야기
한국섬선교회 최종민 목사
섬소년에게 떨어진 복음의 씨앗이 열매 맺다
외딴 섬을 다니며 복음을 전한다는 이유로, 한때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이 봇물처럼 들어와 한 적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일절 하지 않는다고 한다. 바쁜 일정도 일정이지만, 조용히 하나님을 섬기며, 섬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열매를 맺는 일에 더욱 열중을 다하고 싶어서이다. 바로 24년 전, 한국섬선교회를 창립하고 지금까지 이 사역에만 온 마음을 다 바친 최종민 목사의 생각이다. 그런 그에게 <단비>에서 여러 번 섭외 전화를 하고, 최서남단 섬 '가거도'와 가기 어렵기로 유명한 '여서도'를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건네자 조심스럽게 응해주었다.
전남 영광군 낙월도 섬에서 자란 최종민 목사는 초등학교 시절 그곳으로 복음을 전하러 온 한 전도사에 의해 교회를 나가게 된다. 그 전까지는 예수님도, '교회'라는 곳도 잘 알지 못했다고. 성장하면서 믿음이 점점 커지면서 이러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만일 전도사님이 낙월도로 전도하러 오지 않았더라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예수님을 믿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 그 후 최 목사는 '어릴 적 자신처럼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리라.' 하고 결심하고 신학대학교에 입학했다. 섬 사역을 위해 신학대학교에 간 것이다. 그리고 신학대학원 졸업반 때부터 섬 선교사들의 동역자로 일하기 시작했고, '한국섬선교회' 대표 목사로, 하나의 목적만 바라보며 일하고 있다.
교회가 없는 섬으로 전도하러 다니다
최종민 목사는 교회가 없는 섬, 복음이 들어가지 않는 섬 등을 위주로 다닌다. 섬 주민이 100명이 넘든, 50명이 있든, 10명만 있든 상관없이, 무교회 섬에서 성도수가 증가하면 예배당을 건축하고 교역자를 파송하고, 생활비 지원까지 하고 있다. 그리고 '방주호'라 불리우는 선교선을 건조, 현재 전국에 7척의 배가 다니며 선교활동을 한다. 방주호의 운항 방식은 한 섬교회 목회자나 전도사가 배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무교회 섬을 한 구역으로 정하고, 5~10군데의 무교회 섬을 다니는 것, 일주일에 1회씩 정기적으로 다니며 전도를 하고, 예배를 인도한다.
"방주호가 다니는 날짜를 정할 수 없습니다. 바다 날씨는 시시때때로 변하기 때문이죠. 방주호가 다닐 때 제가 함께 가기도 하고, 또 방주호가 다니지 못하는 곳에는 제가 다니고요."
섬에 다닐 때마다 최 목사는 카메라를 꼭 들고 간다. 처음에는 주의 복음이 전해지는 섬의 현장을 담기 위해 가져갔으나 지금은 '항해일지'를 만들어 함께 나누고 있다. '영상 항해일지'는 섬 사람들 이야기, 섬 다큐멘터리 등 섬 관련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고, '묵상 항해일지'는 성경을 깊이 묵상하면서 드리는 기도문과 같다. 또한 폭풍이 불면 방주호가 출항할 수 없게 되고, 무교회 섬 성도들은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되므로 그들을 위해 설교와 신앙 간증, 영상 찬송 등의 영상물도 제작하고 있다. 교회가 없는 섬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전도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마삭도 주민 전체가 예수님 믿게 되다
섬사람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것이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 사람들이 섬에 왔을 때 경계부터 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노인들이 사는 경우가 많기에, 복음을 전하면 경계는 더욱 심해진다. 거친 바다에서 오랫동안 일하다보니 무속신앙이 가득한 사람들도 많다. 이러한 섬에 가서 전도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섬에 가서 한 번에 전도되는 일은 없어요. 끊임없이 가서 바깥 세상 이야기도 들려주고, 그들의 하소연도 들어주며 친구가 되어줘야 해요. 그 후에 예수님을 알리고, 하나님을 믿게끔 대화를 하는 것이죠."
이런 일도 있었다. 전남 완도군 소재의 '마삭도'라는 섬에 방주호가 정기적으로 찾아가던 어느 날 그 곳 주민이 "아무 볼일도 없는 이곳에 왜 오나, 이제는 오지 말라" 라고 말을 건넨 것. 하지만 그 후에도 계속 가자 마을 주민끼리 회의를 했다고 한다. 예수님을 믿으려면 다 같이 믿고, 아니면 다 같이 믿지 말자는 회의. 10년 전, 15명의 주민들이 모여 나눈 그 회의에서 모두 예수님을 믿겠다고 결론이 났고, 교회가 세워졌다. 작은 섬의 적은 인원이지만 끝까지 복음을 전한 열매인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섬을 떠나 육지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섬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 목사의 섬 선교 활동은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