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을 위기 섬교회… 자매결연 부탁해요" 1832년 카를 귀츨라프 선교사에 의해 서해안 고대도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후 170여 년이 지났지만 섬사람들은 여전히 복음과 문명에서 단절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섬선교회(회장 최종민 목사)는 최근 전국 섬교회 실태를 발표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목회하는 섬교회를 돕기 위해 도시교회와 자매결연 운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매년 이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한국섬선교회는 "지난해 말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 도서 3,170개 중 유인도는 437개, 무인도는 2,733개로 조사됐으나 섬복음화율은 여전히 5%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섬인구는 줄어들었지만 그나마 교회 수는 늘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섬선교회가 창립된 1987년에는 유인도 중 무교회섬이 50% 이상이었으나 지금은 36%으로 줄어들어 70여 개 이상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섬교회들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다 도시집중현상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섬선교회는 "유인도 437개 중 281개에 644개의 교회가 있으나 70% 이상이 미자립 상태"라고 보고했다. 또 "생활고와 자녀교육 때문에 젊은이들은 떠나가고 노인들만 섬을 지키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이상기온과 환경오염으로 어획량도 줄어들고 보건위생시설 및 편의시설이 없어 섬선교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인구 35명의 충남 보령시 소재 육도에 1988년 교회가 들어섰다. 아주 작은 섬이었지만 교회가 세워졌고 인근 무교회 섬 주민들에게까지 선교선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주일예배 참석자라고 해야 목회자 가족을 포함해 노인성도 몇 명이 전부. 성도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굴을 따고 까는 일로 고단한 삶을 산다. 노력에 비해 수입이 매우 적다. 이 교회를 담임하는 노태성(36세) 전도사는 "적은 무리가 모였다고 그 예배를 하나님이 외면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더 마음을 모으며 목회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쓴다"고 말했다. 또 "교인의 노령화로 교회 재정이 어려워 목회자의 생활비 보조가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에 도시교회와 복음의 끈으로 잘 연결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또 전남 영광군 소재 각이교회는 1994년 창립 당시에는 30여 명의 주민이 있었으나 10년이 지난 2003년에는 주민들이 모두 떠나버려 교회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각이교회를 섬기다 인근 송이교회로 임지를 옮긴 김순희(52세) 전도사는 "고향을 등지고 떠난 주민들이 못내 안타깝고 생활을 외부 선교비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어 늘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다"고 말했다. 한국섬선교회 회장 최종민 목사는 "자매결연운동은 자립도가 낮은 순서대로 섬교회를 소개, 현황서를 보내줌으로써 선교회를 거치지 않고 직접 지원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