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선교회，영상 이메일 서비스 '항해일지' 1년… 풍경에 빠져들다보면 어느새 잔잔한 감동 한국섬선교회(회장 최종민 목사)가 매주 월요일마다 영상으로 보내주는 '항해일지' 메일링 무료 서비스가 1년을 넘어서면서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섬에 가지 않아도 사무실이나 안방에서 자신의 메일을 통해 다양한 섬 현장을 생생히 볼 수 있어 독자들(누리꾼)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편당 3∼5분 이내의 성가곡 하나를 배경으로 제작돼 부담이 없고, 월요일 아침마다 발송하기 때문에 주중에 잠깐 틈을 내서 봐도 된다. 항해일지를 본 독자들의 평에는 감동이 담겨 있다. "섬에서 부는 바람은 저도 많이 경험했습니다. 고금도가 고향입니다. 지금은 섬을 떠나 먼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 이번 영상을 보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섬 실정을 잘 표현하셨습니까? 고맙습니다. 바지 걷어올린 다리가 얼마나 시렸을까요? 어머니!"(이승유님의 댓글) 이밖에 '아침에 시편 8편을 생각나게 하는 귀한 소식과 영상입니다' '방주호 타고 주민 단 몇 분뿐인 곳이라도 다니는 그 마음이야말로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가는 선한 목자의 마음이 아닐까요?' 등 여러 말로 '항해일지'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30일 첫 발송을 한 항해일지는 현재 총 52편이 됐다. 첫 항해일지는 전남 진도군의 읍면 가운데 30여개의 섬이 새떼처럼 몰려 있는 '조도면(鳥島面)'에 속한 섬 중 하나인 주지도였다. 소프라노 김영미씨의 '주기도'를 배경음악으로 해 노부부인 길창명, 이영자씨의 소박한 일상을 카메라에 잡았다. 독자들이 감상한 조회 수는 이 한 편만 2000회를 넘어섰다. 상영되는 영상은 주마다 촬영한 섬이 다르다. 바다와 섬 풍경, 섬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무교회섬에 복음을 전하고 있는 섬선교회 소속 '방주호'와 그 운항 책임자들의 활동 등 우리나라 섬의 전반적인 모습을 두루 담아내는 중이다. "장면 곳곳과 배경음악, 글이 삼박자를 이루어 오랜 편집 끝에 항해일지가 탄생하면 그 보람과 기쁨이 큽니다. 영상 못지않게 글과 배경음악도 큰 감동을 자아내는 것 같아요." 섬선교회 회장 최 목사는 "선교회 활동 20년 동안 제가 본 섬의 모습을 그대로 영상이라는 매체로 기록하려 애쓰고 있다"며 "독자들은 어느 섬을 영상으로 해 어떤 내용과 곡이 실려올까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고 밝혔다. 사실 아무리 귀하고 보람된 사역일지라도 비용이 부담되면 계속 추진하기 힘들다. 다행히 영상 제작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서버 비용 문제는 '항해일지'를 보고 감동받은 한 서버 업체 사장의 적극적인 협조로 해결됐다. 원하지 않는 스팸 메일이 산더미처럼 넘쳐나는 요즘 인터넷상에서 힘을 주는 메일 한 통을 받을 때 마음이 따스해진다. 지금 항해일지가 바로 도시와 섬사람들, 해외에 있는 독자들 모두에게 훈훈한 사랑을 전하는 '사랑의 메신저'로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항해일지 신청을 원하는 이들은 한국섬선교회 홈페이지(www.ksum.org)에 들어가면 된다. 이곳에서 본인 신청은 물론 다른 사람 추천도 가능하다. 마음이 들뜨는 연말, 한 편의 영상 항해일지를 소중한 친구와 이웃에게 추천해 주는 것도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 같다. 김무정 기자 kmj@kmib.co.kr